현대로템 주가는 최고 28만 2,000원까지 올랐지만, 10월 14일에는 9만원대로 내려왔습니다.
해외 수주가 이어지고 흑자도 유지하고 있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약 66% 하락했습니다.
저는 이번 하락의 핵심 원인이 기업의 성장성 악화보다는 K2 전차 추가 수출에 대한 기대가 실제 계약과 실적보다 앞서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현대로템 주가는 추가 하락할까요, 아니면 반등의 기회를 맞을까요?
K2 전차 수출, 기대했던 계약은 어디까지 왔을까?
현대로템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핵심은 폴란드 K2 전차 수출이었습니다.
폴란드에서 성과를 거두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페루, 이라크, 루마니아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10월 14일 기준, 시장이 기다리는 이들 국가의 신규 대형 수출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10월 13일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로템의 2027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보다 23.3% 낮춘 1조 1,201억원으로 제시했으며, 목표주가도 27만원에서 19만원으로 하향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목표주가 19만원이라는 숫자보다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예상이 낮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수출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속도로 계약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이유
현대로템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약 1조 6,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약 2,324억원으로 9.7%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내수 매출 비중과 전년 동기의 높은 이익 수준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론 한 분기의 실적만으로 성장성이 꺾였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높은 주가를 뒷받침할 만큼 이익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졌다는 점입니다.
10월 1일 11만 2,200원이었던 주가는 14일 9만원대로 내려오며 약 13% 하락했습니다.
신규 수출계약이 계속 지연되고 이익 전망까지 추가로 낮아진다면, 고점 대비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하락이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
반대로 반등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현대로템은 이미 체결한 K2 전차 계약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폴란드 2차 계약 물량 28대가 인도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3분기 영업이익을 약 2,788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확정 실적이 아닌 증권사의 예상치지만, 기존 계약에서 매출과 이익이 발생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현대로템의 2026년 2분기 말 수주잔고는 약 30조 4,046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3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는 앞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지만, 실제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철도사업에서도 계약금액이 증가한 사례가 있습니다.
필리핀 MRT7 사업의 계약금액은 기존 약 7,281억원에서 8,240억원으로 약 959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다만 기존 계약의 금액이 증가했다고 해서 그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계약 변경 사유와 추가 비용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신규 시장 개척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올해 3월 중동 지역 수출을 목표로 개발한 K2 전차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시장에 수출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실제 계약이 체결되는지는 지켜봐야 할 내용입니다.
지금 시장에서 반등하려면 신규 계약 확정이나 이익 전망의 개선을 보여줘야 합니다.
추락과 반등을 가를 결정적인 조건
앞으로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10월 19일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예상 영업이익은 2,788억원입니다. 실제 실적이 이 수준을 충족하는지, 앞으로의 이익 전망을 높일 근거가 나오는지가 중요합니다.
K2 전차 추가 수출계약도 중요합니다.
페루나 이라크 등에서 본계약이 체결된다면, 시장이 낮춰 잡았던 미래 이익 전망을 재평가할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계약 일정이 더 늦어지고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친다면 주가에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주가 흐름에서도 최근 저점인 9만 2,500원 부근을 지지하면서 매도 압력이 줄어드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일시적인 반등만으로 하락 추세가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마무리: 지금은 어느 쪽에 무게를 둘까?
현대로템은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위쪽에 매물 부담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수출계약은 진행되고 있고 3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도 확보하고 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K2 전차의 신규 대형 수출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새로운 동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현대로템의 성장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하기보다는 하락세가 진정되고 매도 압력이 줄어드는지 확인한 뒤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현대로템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신규 수출계약 체결과 영업이익 성장이라는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2026년 10월 14일 기준 분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