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하면 저평가일까? 투자 전 확인해야 할 5가지

주가 급락 후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확인해야 할 5가지 투자 기준

국제 정세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롤러코스피’라는 별명까지 붙었을까요.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 평소 눈여겨보던 종목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면, 저렴해진 주가가 정말 싼 가격인지 따져봐야겠죠?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 이것만큼은 확인해 봤으면 합니다.

① 주가가 하락한 진짜 이유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하락 이유입니다.

시장 전체의 하락인지, 특정 업종에 문제가 생긴 건지, 아니면 기업 자체에 악재가 발생한 건지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코스피가 크게 하락하면 실적이 좋은 기업도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함께 하락할 수 있습니다.

반면 경쟁 기업들은 멀쩡한데 내가 관심 있던 종목만 유독 크게 떨어진다면 실적 악화나 수주 취소, 사업 전망 변화처럼 기업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확인해야겠죠.

결국 주가가 20%, 30% 떨어졌다는 숫자보다 왜 이렇게 많이 떨어졌는지 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② 기업의 매출과 이익 변화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면 기업의 실적에도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평소 관심 있게 지켜보던 A기업의 주가가 20% 하락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때 두 가지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경우입니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은 늘었는데 주가는 떨어졌으니 이전보다 저렴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시장 전체의 하락 때문인지, 앞으로의 실적 전망에 변화가 생긴 건 아닌지 확인해야겠죠.

두 번째는 주가와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감소한 경우입니다.

주가는 20% 하락했지만 기업의 이익이 40% 감소했다면 어떨까요?

주가가 많이 떨어졌어도 이익과 비교하면 오히려 비싸진 셈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익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앞으로도 이어질 문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주가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만 볼 게 아니라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과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기업의 이익과 비교해 현재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 살펴볼 때 참고할 수 있는 지표가 PER과 PBR입니다.

기업 실적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금융감독원 DART: https://dart.fss.or.kr/

③ PER·PBR로 살펴보는 주가 수준

평소 10만 원이던 주식이 6만 원까지 떨어졌다면 어떨까요?

40%나 하락했으니 이제는 꽤 저렴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10만 원일 때 비쌌던 주식이 6만 원이 됐다고 반드시 싼 주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럴 때 참고할 수 있는 지표가 PER과 PBR입니다.

PER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PBR은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에 비해 현재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의 PER이 과거에는 20배였는데 현재는 12배로 낮아졌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전보다 이익 대비 주가가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들은 PER 8배에 거래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같은 업종이라도 사업 구조와 성장 전망이 다르므로 PER 숫자만으로 비싸고 저렴함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PBR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보다 낮아졌는지, 비슷한 기업들과 비교하면 어느 수준인지 살펴보되 자산의 특성과 수익성 차이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주가가 40%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주가가 기업의 이익과 자산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관심 종목의 PER과 PBR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https://data.krx.co.kr/

※ PER·PBR의 자세한 의미와 계산 방법은 별도의 주식 기초용어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④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현재 실적이 좋고 주가도 이전보다 저렴해졌다면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겠죠.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기업은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을까요?

흔히 주식은 기대를 먹고 산다고 합니다.

현재 실적이 좋아도 성장 전망이 어둡다면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고, 반대로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움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기대가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살펴봐야겠죠.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늘어날지, 경쟁사보다 뛰어난 기술이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AI 산업이 성장하면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설비와 냉각 장비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제품과 기술이 추가로 필요해질지 생각해 보는 것도 기업을 분석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다만 성장 기대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투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높은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 실제 실적이 좋아져도 주가는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 그리고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실제로 성장할 수 있느냐입니다.

⑤ 추가 하락 위험과 매수 시점

기업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주가도 저렴해 보인다면 매수를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매수하기 전에 내 투자금이 얼마나 줄어드는 상황까지 견딜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이던 주식이 8만 원으로 떨어져 매수했는데, 다시 6만 4천 원까지 하락한다면 어떨까요?

처음 가격보다 36%, 내가 매수한 가격보다 20% 하락한 상황입니다.

주가가 더 떨어지더라도 처음 매수한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로 실적 악화나 사업 환경의 변화로 매수 근거가 사라졌다면 주가가 회복되기만 기다리지 말고 매도도 고려해야 합니다.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 매수 시점과 금액을 나누는 방법도 있지만, 분할 매수가 손실을 막아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가의 바닥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매수 이유와 감당할 수 있는 손실, 그리고 판단이 틀렸을 때의 대응 방법을 미리 정해두는 것입니다.

많이 떨어진 주식보다 하락 이유를 이해한 주식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모두 매수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락한 이유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기업 가치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싸게 사는 것보다 왜 사는지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 본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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