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할 때부터 애드센스 승인이 한 번에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몇 번 도전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다 받았다는데, 나라고 못 받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계속 떨어지는데,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애드센스 승인 결과 메일은 항상 비슷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고, “가치가 낮은 콘텐츠”라는 문장만 남아 있었다.
처음에는 글이 부족한 줄 알았다. 그래서 더 썼다. 20개였던 글을 30개, 40개로 늘렸다. 두 번째는 구조가 문제인 줄 알았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정리하고, 메뉴를 고치고, 불필요한 페이지를 삭제했다.
세 번째쯤 되자 이제는 뭘 고쳐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글도 충분히 쌓였고, 구조도 나름대로 정리했는데 여전히 “가치가 낮은 콘텐츠”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네 번째, 다섯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부터는 신청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두려워졌다. 또 떨어질 게 뻔한데 왜 하는 건지 회의감이 들었다.
승인만 바라보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글의 중심이 바뀌었다는 거였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보다는 “이게 애드센스 기준에 맞을까”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내 경험을 쓰다가도 “이 내용이 너무 개인적인 건 아닐까”, “이런 주제는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 이야기보다 어디서 본 듯한 표현이 조금씩 늘어났다.
정보성 글을 써야 할 것 같아서 “블로그 시작하는 법”, “애드센스 승인 받는 팁” 같은 글도 써봤다. 하지만 그런 글은 이미 수없이 많았고, 내가 직접 경험한 것도 아니었다.
글은 늘어나는데 방향은 흐려지고 있었다.
그때서야 이해했다
애드센스가 거절한 건 글의 수가 아니었다. 이 블로그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돈이 급한 상황이었고, 승인이 간절했지만, 그 마음이 글에 그대로 묻어나고 있었다. 내 이야기를 하다가도 중간에 승인을 의식해서 방향을 틀었고, 그러다 보니 글의 일관성도 흔들렸다.
블로그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블로그가 정보 블로그인지, 경험 블로그인지, 무엇을 전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나조차도 헷갈렸으니까.
가장 힘들었던 건 자존감이었다
승인 실패가 반복되자 스스로를 자꾸 비교하게 됐다. 누군가는 금방 승인받았다고 했고, 누군가는 몇 주 만에 끝났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생각이 복잡해졌다. “내가 잘못 가고 있는 걸까.” “이 길 자체가 틀린 걸까.” “다른 사람들은 되는데 나만 안 되는 이유가 뭘까.”
생활은 여전히 빠듯했고, 결과 없는 노력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자문하게 됐다. 아내 앞에서도, 아이 앞에서도 자꾸 미안해졌다. 블로그 한다고 시간을 쓰는데 아무 성과도 없다는 게 부끄러웠다.
그러다 며칠씩 블로그를 열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냥 포기하고 다른 걸 찾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래도 글을 멈추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블로그를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았다. 애드센스 승인이 안 된다고 해서 내가 겪은 현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집 문제, 대리운전, 사기 경험, 그리고 지금의 불안까지. 이건 누가 만들어준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지나온 시간이었다.
그래서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글은 계속 남겼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수익이 안 나도, 일단 내 이야기는 여기 남아 있었다.
승인 실패가 남긴 것
여러 번의 실패 끝에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나는 애드센스를 받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한 게 아니었다.
돈이 필요했고, 그 돈을 오래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던 거였다. 애드센스는 그 방법 중 하나일 뿐, 전부는 아니었다.
승인 실패는 그 기준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승인을 받기 위해 글을 쓸 게 아니라, 내 이야기를 쓰다 보면 승인도 따라올 거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 글을 남기는 이유
이 글은 애드센스 승인 방법을 정리한 글이 아니다. 다만 40대 가장으로서 승인 실패를 반복하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솔직하게 남기고 싶었다.
이 실패가 끝은 아니라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다. 실패했지만 배운 것도 있고, 흔들렸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그게 지금의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
다음 글에서는
이제 이 이야기를 어디까지로 정리하고, 왜 앞으로는 수익을 만드는 글로 방향을 바꾸기로 했는지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